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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riday, January 18, 2013

시크릿가든 9회


비가 와요.

-괜찮으세요? 
-뭐야? 어떻게 된 거야?이거!나잖아. 



-어! 나인데?나?맞는 것 같은데?(속으로) 돌아왔다. 
-(속으로) 돌아왔다. 
-돌아온 거 맞지? 
-잘생긴 얼굴만 보다가 찐빵 같은 얼굴 보이는 것 보니 그런 것 같네. 
-밥맛 없는 말투 들으니 확실한 것 같네. 
-어쨌든. 오랜만이야. 
-그러네. 
-그런데. 이건 어쩔 거야? 
-아, 맞다.이런 상황에서 바뀐 거 보면 신이 진짜 있기는 있나봐. 
-무슨 소리야? 
-권선징악, 자업자득, 말이 씨 된다.뭐 그런 말 들어봤지?절대 안 빼 준다, 고생 좀 해 봐라.누가 그랬더라? 
-아, 저기.아까 내가 소리지르고 그런 건 주위가 시끄러워서 그런 거지.어떤 배려지, 배려.내 목소리 듣고 힘내라고. 
-알지. 그래서 지금 힘내서 나는 집에 가려고!아까 설렁탕 원샷 했으니까 배는 든든할 거고.그럼, 고생해. 
-이봐! 야! 
-변태 양반.절대 합의해 주지 마.아까 완전 세게 맞았잖아.그리고 5번 척추 6번 되기 싫으면 빌어라.안 그러면 죽는다. 
-하지 마, 하지 마! 
-너 뭐야?뭔데 아까부터 사람 열받게 해?나 잘 모르나 본데.내가, 합의가 뭔지 모르고 살아온 올곧은 반평생이야! 
-조용히 안 해요?뭘 잘 했다고 떠들어요? 
-형사님. 그럼 수고하십시오.간다. 
-어디 가?그냥 가면 어떻게 해?끝까지 함께해야지! 
- 거, 댁도 좀 조용히 해요. 
-최 형사.변호사 올 때까지 일단 집어넣어. 
-네. 
-어, 어디를?나 왜?

[03:59]
-박 변호사 왜 안 와?서 검사는 뭐래? 
-(속으로) 얘는 말투가 또 바뀌었네?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검사 친구 덕을 보려고 그러세요.그리고 박 변호사님 오지 말라고 하셨다면서요? 
-했지. 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오지 말라고 한다고 안 와?혹시나 하고 올 수도 있잖아.어쩌면 하고 왔다 갈 수도 있잖아! 
-다시 출발하셨다니까 오고 계시겠죠.확인해 볼게요. 
-무조건 밟으라고 그래.딱지 끊기면 내가 다 낸다고 그래! 
-아, 거 참.되게 시끄럽네!좀 조용히 좀 합시다. 
- 나한테 막 소리지르고 그러면.이봐요.이봐.내가 원래 이런 거 잘 안 묻는데 이 옷 어디에서 샀어요?이 옷은 당신이 이렇게 함부로 대할 옷이 아니야.이봐요.어디에서 샀냐니까?내 말 무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.나중에 알게 되면 아, 내가 저런 분이랑 함께 유치장에를 -웰컴 투 스페셜 월드, 시크릿 나이트 클럽.시크릿 나이트 클럽. 

[06:08]
-아영아! 
-아, 차가워!왜 이렇게 비를 맞고 다녀? 
-진짜 오랜만이다.잘 있었어?별일 없었어?정말 보고 싶었어, 계집애야. 
-뭐가 오랜만이야?아까도 봤잖아.좋은 옷 다 버렸네, 그냥. 
- 그렇지?나 지금 이 옷 입고 뛰어다닌 거야? 
-뭐? 
-아니, 아니야.들어가자.할 얘기 너무 많아.이게 다 뭐야? 
-무슨 소리야?네가 하나둘 사들였잖아. 
-내가? 그렇다고 내가 이러는 걸 보고만 있으면 어떻게 해, 말리지? 
-애가 왜 이래?내가 무슨 수로 말려?아침에 멀쩡하던 집이 퇴근만 해 오면 이꼴이 돼 있는데. 
-심지어 내가 이걸 몰래 했다는 말이야? 
-너 진짜 요즘 왜 그래?어디 앉을 데도 없어, 이제.저 샹들리에는 진짜 대박이다.이 식탁 때문에 냉장고 문도 못 열겠어. 
-치울게. 걱정하지 마.내가 이 인간을 진짜. 
-야, 너 뭐해? 
-왜? 
-옷은 각자 방에 들어가서 문 닫고 갈아입기로 했잖아.나 보고 언제는 가정교육이 안 됐다며?너한테 교육 받으라며! 
-너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? 
-팬티랑 브래지어도 눈에 띄는 데 널지 말라고 그래서 내가.밤마다 그거 드라이기로 말리느라고 진짜.등도 안 밀어주고.어떻게 더러워서 안 밀어준다고. 
-그런 거 아니야.그건 정말 내가 그런 게.아.미치겠네.아영아!아영아, 그거 진짜 내가 그런 게 아닌데. 

[08:00]
-뭐야? 주원이가 뭘 어쨌다고? 
-VVIP 한 분을 아주 작살을 내셨습니다.그래서 지금 경찰서에 계십니다. 
-경찰서? 
-잡혀도 갔단 말이야? 
-그뿐만이 아닙니다.사인도 바뀌었습니다.사장 사인이 바뀌었다는 건 창사 이래 전무후무한 일로. 
-이 자식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.아이고!유언장 고쳐 쓸 때가 됐지, 됐어.그런데 대체 이유가 뭐야?고객을 왜 패? 
-고객과 여직원 사이에 신체접촉이 있었는데 여직원이 과민반응을. 
-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가 어디있어?성추행은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상황을 막론하고 성립되는 거야.그걸 왜 과민반응으로 치부해?그리고.그걸 남자가 보고만 있어?백 번 생각해도 김 사장이 잘 한 일이지. 
-누님, 그게 아니라. 
-시끄러워.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가.회장님은 하던 거나 하세요. 
-어? 어, 어.해, 하잖아. 
-그런데 뭐 하시는. 
-응, 이거?내일이 이 사람이랑 나랑 만난 지 300일 되는 날이거든요초콜릿이 먹고 싶다고 그래서 내가 손수 만들고 있는 중이야. 
-받을 사람 옆에 앉혀놓고 이러고 계신다. 
-에이. 우리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잖아.내가 이거 하는 동안 당신 못 볼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낫지.색깔이 제법 그럴 듯하다.그렇지? 
-네. 

-문 여사.너희 아들이 경찰서에 있단다. 
-어, 어디요?경찰서요?우리 주원이가 왜요? 

[09:53]
-예. 지금 합의 끝내고 나오는 길입니다.예.예?김 사장님이요?먼저 들어가셨습니다.자세한 보고는 내일 해 드리겠습니다.네.예. 
-엄마 벌써 아셨어요? 
-박 상무님 다녀가신 모양입니다.화가 단단히 나셨는데요? 
-그 양반은 진짜.지금 네가 내 옆에 서 있으면 어떻게 해?내 앞에 차를 대놨어야지.차 어디 있어? 
-차 없죠.저랑 나란히 경찰차 타고 연행되셨잖아요. 
-뭐? 그럼 도대체 우리가 나란히 서서 기다리는 게 뭐야?산타할아버지야?차가 없으면 다른 차를 수배해 놔야 할 거 아니야!사람들 쳐다보잖아! 
-소리를 안 지르시면 안 쳐다보죠. 
-어쭈? 내가 요며칠 잘 해줬어?그런데 갑자기 몰아치니까 막 대들고 싶지?너는 이제 죽었어.우산. 
-없는데요.같이 쓰실래요? 
-비 속으로 뛴다.최고급 우산을 사온다.아니면 죽는다.

[11:25]
(주원) 너는 변한 게 하나도 없어.비닐봉지보다 못한 가방 들고 내 앞에 나타날 때나 지금이나 너는.단 5분도 내 생각은 안 해.(노크 소리) 
-누구세요? 
-(주원) 나야.문 열어. 
-생각보다 빨리 나왔네.부자라 그런가? 
-인테리어 후진 곳에 오래 못 있거든, 내가.뭐, 덕분에 소외된 계층과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고나할까.잘못은 자기가 하고, 수갑은 내가 찼는데.몸 바뀌자마자 홀랑 내빼?어? 

-어, 깜짝이야!사장님. 
-어, 왔어?또 밤에 뭐 먹지? 
-네? 
-들어가. 그쪽은 좀 따라나와. 
-사장님 왜, 왜 오신 거야?혹시, 나 찾아? 
-잠깐 나갔다 올게. 

-어, 왔어?들어가.이러면 반말 아닌가?되게 친근한 반말? 

그럼 왜 왔는데?


나, 이러려고 왔다
[13:00]
-말해 봐.치사하게 내뺀 소감이 어떠시냐고. 
-그건, 미안해.정상으로 돌아온 게 정말 좋아서 가까이 있으면 다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.내뺀 거야.미안해. 
-가까이 있으면 다시 바뀐다고?누가 그래? 
-그냥, 내 생각에. 
-그럼 이제 우리 못 보겠네? 
-안 보는 게 서로 좋지 않을까?그리고 그쪽 몸으로 폭력 쓴 것도 미안해.그런데 나는 다시 그 상황이 돼도 그렇게 할 거야.법은 돈 있는 사람은 안 패거든.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합의금은 내가 낼게.내가 저지른 일이니까.그리고 내 집에 있는 저 사치품들, 다 챙겨가. 
-그게 왜 사치품이야?생필품이지.고맙다는 말을 이상하게 하는 버릇 있어, 아주. 
-따질 거 다 따졌으면 그만 가. 
-나 이런 거 따지러 온 거 아니야. 
-그럼 왜 왔는데? 
(포옹)
-나, 이러려고 왔다.축하해.길라임으로 돌아온 거. 
-그쪽도. 
-합의금 네가 낸다는 거 좋은 생각이야.책임감 있는 태도, 아주 마음에 들어.내일 사무실로 와.분할로 할지, 일시불로 할지 마음 정하고.간다.아!현관 밖에 최고급 우산, 두고 왔다. 

[16:12]
-왜 혼자야? 
-조금 전에 다 갔어. 
-너는 왜 안 갔어? 
-혐의는 풀고 가야지.확실하게 뒤처리 안 하면 일이 꼭 커지더라고. 
-너도 민형사 관련 빠삭한 걸 보니 단골 경찰서 좀 있겠는데? 
-음원 유출한 놈은, 잡았어?유출된 곡 원곡자를 찾아보는 건 어때? 
-찾아서 뭐해?표절했다고 욕이나 먹겠지. 
-그럼 나는 해결된 걸로 믿고 간다. 
-가기는 어디를 가?너 아직 혐의 풀린 거 아니야. 
-이거 왜 이러시나?유출한 놈이 아는 놈인 모양이지?아는 놈은 못 잡겠고, 누구든 한 놈은 잡아야 마무리 될 테고.나보고 대신하라는 말이야? 
-그럴래? 쫄기는.밖에 비 많이 와.그냥 자고 가.너 차도 없잖아.너 아까 있던 데 다시 갖다 놓을 힘이 없어서 그래.자고 아침에 가.(노크 소리) 

-식사 어떻게. 
-저는 됐고, 얘 차려주세요.그리고 게스트 하우스에 방 하나 준비해 주시고요. 

[17:38]
-어때? 
-의심의 여지가 없는데.이 정도면 표절 판정 나겠다. 
-내 생각도.이 정도면 리퍼런스라고도 못 해.이 작곡가한테 당한 가수들 몇 있나 봐.안 유명해서 그렇지. 
-그럼 어떻게 해?무슨 방법 없어? 
-작곡가가 제입으로 표절 인정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지.당장 내일이면 기사 쫙 깔릴 텐데. 
-아무래도 오스카가 다 뒤집어 쓰는 그림이야.그런데 우영이는 진짜 몰랐대? 
-무슨 말이 그래?알고도 그랬다는 거야, 지금?우영 오빠 절대 그럴 사람 아니야.저기, 혹시.이 곡 원곡자 누구인지는 찾을 수 있을까? 

[18:28]
-비밀번호가 맞지 않습니다. 

-아, 씨 이 여자가 진짜.뭐야?아, 맞다, 휴대전화.취향 꼴 하고는.또, 똘추? 
-(라임) 왜. 
-김똘추입니다.우리 휴대전화가 바뀐 것 같은데요? 
-그렇더라고. 
-내일 내 휴대전화 가지고 오고, 내 집 비밀번호 뭐야?빨리 말해. 
-아, 비밀번호?비밀번호는.어!전화가 끊기려고 그러네! 
-여보세요?여보세요? 
-(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. 
-아... 진짜! 
-30, 27, 30. 
-(비밀번호가 맞지 않습니다.) 
-네 사이즈 맞거든?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 
-(라임) 힌트 하나 줄게.비밀번호는 별자리야. 
-별자리? 별? 

-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, 잠시 지상에 내려온 별 하나가 제 눈앞에 앉아있기 때문 아닐까요? 

-설마 그거면.죽는다, 아주.760818. 
-열렸습니다. 

-가만 안 둬, 진짜! 

[21:35]
-와, 정말 좋아.완전 좋아, 진짜 좋아!역시 내 집이 최고야.아, 그런데 저기.요며칠 우리 무슨 일 없었지?내가 평소와 다르다던가 좀 이상했다든가 뭐 그런 거.그러니까 자는데 내가 너를 불쾌하게 했다거나 너를 당황하게 했다거나. 
-또 뭐를 어쩌려고!너 정말 사람 너무 서럽게 한다?침대도 너만 쓰겠다고 나 바닥에 재웠으면 됐잖아! 
-너를 바닥에 재웠어? 
-우와. 너 변해도 너무 변했다.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저런 걸 사들여?이거 다 사장님이 사준 거 모를줄 알아?그러면서 월세 3일만 봐달라니까 그걸 그렇게 안 봐주냐! 
-내, 내가 안 봐줬어? 
-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지 않겠냐며, 그런 건 확실하다며성격이 칼 같으시다며! 
-완전 진짜!아영아!그건 진짜 내 마음 아니야.진짜! 
-아, 몰라.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알람이나 맞춰줘! 
-어, 알았어.걱정하지 마, 내가 꼭 깨워줄게.응? 

-이러려고 왔다. 

[23:43]
-(슬) 오빠 기억 속의 나는 어때?그때 나는 오빠한테 뭐였어?
어떻게 하냐?미안해서.나한테 오빠는 이미 한물 간 스타인데.오빠는 나랑 결혼할 생각이었나 봐?생각보다 순진하네.실망스럽게.안 그래도 막 싫증나려던 참인데 조금만 참지 그랬어.그러면 적어도 서로 반듯하게 헤어질 수는 있었을 텐데.
물론 우리가 반듯하게 헤어진 건 아니지만 미련 둘 만큼 절절하지도 않았잖아.사랑, 아니었잖아 우리.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.아까 그 여자는 뭐야?김주원 씨랑 같이 있던 수준 떨어지는 그 여자. 
-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?내 손님이라니까!무슨 뜻인지 몰라?내가 만나는 여자라고. 
-거짓말. 오빠 취향 아니야, 그 여자. 
-너만 했을까. 
-(슬) 나를 보호하고 싶었다는 거짓말 하지 마.진짜 보호하고 싶었던 건 오빠 자신 아니야? 

[25:58]
-오랜만이다? 
-농담할 기분 아니야. 
-농담 아니야.요며칠 형이 상상도 못할 만큼 멀리까지 갔다 다시 돌아왔어. 
-술 마셨냐? 
-물론 못 믿겠지만 그동안 형이 본 나, 내가 아니었어. 
-혹시 약 하니? 
-짐작컨대 요며칠 내가 형한테 상당히 살가웠을 거야.그런데 그거 절대 내 진심 아니니까 기억에서 지우라고. 
-농담할 기분 아니라고 했다.심심해서 온 거면 가, 그만. 
-음원 유출된 것 때문에 그래?막았어? 
-인터넷을 무슨 수로 막아?표절까지 터지면. 
-그럼 어떻게 되는데? 
-표절 가수 되는 거지, 뭐.에이!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 
-(라임) 안녕하세요.길라임입니다.일은 잘 해결되셨어요?너무 걱정 마세요.다 잘 해결될 겁니다. 
-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지? 
-누구인데? 
-알 거 없어.괜찮아요.나도 잘 해결될 거라 믿어요.걱정해 줘서 고마워요.(휴대전화 진동음) 
-어쭈? 내 휴대전화를 뒤졌다 이거지? 
-뭐? 
-방금 길라임이지? 
-요 며칠 이상하더니 너 신기 생겼냐? 
-내가 여자 속은 좀 잘 알게 됐지.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왜 형 팬들은 형 얼굴이 그려진 양말을 신어?형은 자기 얼굴이 신발 속에서 땀차서 냄새랑 막 섞이는 게 좋아? 
-왜? 라임 씨가 내 양말 신냐? 
-미쳤어? 길라임이 왜 그런 짓을 해?형 좋아하는 것도 그냥 되게 가벼운 마음이라니까?좋아하는 연예인 누구냐 하면 한 3초 정도 생각하다가 오스카?하는 뭐 그런 수준?간다. 
- 그런데.너 왜 요즘 그 빤짝이 운동복 안 입냐? 
-그 운동복 얘기 다시는 꺼내지 마.브랜드 바꿀 거야.한국에 아직 론칭 안 된 걸로.하기는.내가 입으면 또 동대문에 깔리겠지. 
-너 지연이한테 전화해 보라니까!너 점점 이상해!

[28:30]
(전화 벨 소리) 
-아니, 작곡가 상대로 소송 준비 중이라니까요!아니, 작곡가가 어디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, 지금! 
-정말 몰랐다니까요.오히려 저희가 피해자라고요.예. 
-뭐가 의도적이야, 뭐가!(전화 벨 소리) 예.예.야, 너 왜, 왜?어? 
-뭐를 일일이 대답해 주고 있어? 
-그럼 보고만 있어?표절기사까지 다 터진 마당에? 
-터질 줄 몰랐던 거 아니잖아. 
-터질줄 알았으니까 괜찮냐?그냥 앉아서 당하자고? 
-덕분에 검색어 1위 하겠네, 뭐.오랜만에. 
-그걸 지금 말이라고.슬이 걔는 뭐래?왜 그랬대, 대체? 
-나도 궁금하다.왜 그런 건지. 
-무슨 소리야?못 만났어? 
-오늘 사인회 스케줄은 어떻게 하죠? 
-가야지, 뭘 어떻게 해, 인마! 
-이 상황에서 무슨 사인회야? 
-이 상황이니까 더더욱 해야지.지금 스케줄 펑크내면 이건 무조건 표절 인정이야.언론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예쁘게 하고 가서 사인이나 열심히 해.우리는 오히려 피해자다, 반박기사 낼 거야. 
-그걸 누가 믿어? 
-언제는 믿으라고 기사 냈냐?표절인 줄 알고 뮤직비디오도 접었고, 정식 발표한 곡도 아닌데 뭐가 문제야? 
-사람들은 팩트에 관심 없어.이미 이 정도 됐으면 나는 그냥 표절가수인 거야.스케줄 취소야. 
-야! 너 어디 가?야, 야!너 이번 달로 퇴직금 받고 싶지 않으면 책임지고 스케줄 소화시켜, 알았어? 
-만날 어려운 건 나만 시키지. 
-뭐? 아휴, 씨.휴대전화는 어디에다 던진 거야, 새 건데. 

[30:14]
-진짜 장난 아니었어요.내가 사장이다, 사장 나왔다 어쩔래 하더니.그 변태 자식 얼굴에 주먹을 팍 꽂는데 완전 멋있어, 완전 멋있어. 
-나는 미친듯이 박수 치다가 점장님한테 혼났잖아. 
-진짜? 

-(주원) 완전 보고 싶었다, 계집애. 
-어! 어머! 
-아, 미안.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할 수가 없으니까 정말 미치겠다. 

-승미 언니는 오늘 안 나왔더라. 
-사장님이 며칠 쉬라고 하셨대.승미 언니 딸 선물도 사주시고. 
-어머, 진짜?아니, 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변하냐? 
-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된 거 아닐까요?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힘으로. 
-사랑의 힘?누군가가 누구인데? 
-글쎄요. 
-사장님 도착하셨대.얼른 나와. 
-가자. 

-왜들 저래? 
-어제 사장님께서 악당을 무찌르신 영웅이 되셨잖아요. 
-이렇게들 폭력을 좋아해서야. 

[31:58]
-뭐? 김 사장이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탔다고? 
-네, 직원들 인사도 하나도 안 받았답니다. 
-도대체 무슨 수작이지?왜 자꾸 이랬다, 저랬다야? 
-우리의 판단을 교란시키려는 고도의 심리전 아닐까요? 
-심리전? 그런데, 김 사장이 교란시키려는 우리의 판단이 뭐지? 
-일단 사장실로 모이라니까 가셔서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. 
-가야지. 그런데 오늘은 어떤 멘트가 가장 공격적일까?몇 개 써 놨는데.룰루룰루루. 

[32:43]
-왜, 저를 그런 눈으로.뭐가 마음에 안 드세요? 
-너는 내가 마음에 드세요? 
-네? 
-이따 퇴근 후에 시간 어때?사실 이건 대외비인데 내년도 인사이동 건에 대해 의논을 좀 했으면 하는데. 
-저, 저하고요? 
-왜? 내가 자꾸 의지해서 지쳐? 
-그래서요? 
-제일 먼저 VVIP 라운지의 임아영 씨부터 확 잘라버릴까하는데 어떻게 생각해? 
-사, 사장님. 
-왜? 임아영 씨랑 사귀어?아니잖아.오다가다 스친 적은 있겠지.그게 다인데 왜 그래? 
-그게 다인데.아.아, 왜 이러냐면요.그러니까. 
-자세한 얘기는 퇴근 후에 하고.그동안 밀린 결재나 가져와. 
-밀린 결재 없는데.지난 번에 사장님께서 다 하셨잖아요. 
-내가? 내가 결재를 했다는 말이야? 
-여기, 책상에. 
-대체 안 말리고 뭐 한 거야!안 됩니다.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워?하트잖아, 하트! 
-저도 처음에 깜짝 놀랐는데요.저는 그냥 예쁘게 바꾸셨나 했죠. 

[34:21]
-혹시 크리스마스 이벤트 기 획안, 어느 분 아이디어인지 여쭤봐도 될까요? 
-저희 기획실에서 낸 기획안입니다. 
-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오면 연인들에게 푸짐한 선물 폭탄이 터진다.매년 반복되는 이벤트이다 보니 실현 가능한 범위가 생각보다 좁아서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시는 거겠죠? 
-이제 와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.사장님께서 이미 결재하셨지 않습니까? 
-그래서 제가 조금 전에 민망한 눈빛으로 혹시, 하고 단아하게 말 꺼내는 거 못 느끼셨어요?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 주면 간단하고 좋죠.그런데 멍멍이도 하고, 은네도 하는 이벤트를 우리도 꼭 해야 되는 겁니까?꼭 이런 이벤트를 하죠?크리스마스에 돈은 쓰고 싶은데 애인은 없고, 집에서 특선 영화나 보는 솔로들을 이벤트 타깃으로 잡으면 안 되는 겁니까? 
-요즘 애인 없는 사람 없습니다. 
-박 상무님 애인 있으세요? 
-저는 부인이 있죠. 
-그거 보세요.내가 아는 어떤 여자도 멋있고 시크한데 애인 없습니다.그런 외로운 솔로들을 자극하는 멘트.크리스마스에 확 비나 쏟아져라.크리스마스에 비가 오면 1등 당첨자에게 비송 파이스 리조트 분양권을 쏘는 겁니다.파격적으로. 
-예? 
-예? 
-예? 
-사장님. 비송 분양권은 7천만 원이 넘는. 
-이런 걸 말리라는 게 아니잖아.크리스마스에 눈 올 확률이 높습니까, 비 올 확률이 높습니까? 
-그야 눈 올 확률이 높죠. 
-아니죠. 아무것도 안 올 확률이 가장 높죠?그 다음은 눈 올 확률, 그 다음 눈과 비가 같이 올 확률.마지막으로 비가 올 확률.사람들은 적은 확률일수록 열광하죠.왜?확률이 적을수록 보상은 클 테니까.또 밤 새우셔야겠네요? 

[36:45]
-어? 언제 나오셨어요?며칠 안 나오실 거라고. 
-답답해서.별 일 없었지? 
-어제 오스카 왔다 갔는데요. 
-여기를? 왜? 
- 잘은 모르겠고.화 많이 나서 감독님 찾으시던데. 
-화가 나? 
-네. 
-며칠 연락 안 된다더니. 
-그게 아니라. 
-그럴까 했는데 자료 볼 것도 있고 해서 나왔어.무슨 일이야? 
-얘기 좀 하게 자리 좀 비켜줘요. 
-무슨 일이냐니까.기사 쏟아지던데, 여기에서 이럴 시간 있어? 
-너야? 
-뭐가? 음원 유포한 최초 IP 주소가 여기래.음원 유출한 거, 너냐고. 
-지금...나를 의심하는 거야? 
-그래도 양심은 있나 봐?얼굴색 변하는 거 보니?이유가 뭐야?내가 뮤직비디오 엎은 것 때문에 열받아서?아니면 예전만큼 너한테 관심을 안 가져주니까 관심 끌려고? 
-확인하러 온 게 아니네.그냥 나라고 철썩같이 믿고 온 거네.그런데 나, 그런 짓까지 할 정도로 바닥은 아니야. 
-아니. 너는 뭐든 쉽고 다 할 수 있는 애잖아.나 배신하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이랑 유학 가는 그런 애잖아.나 엿먹으라고 내 사촌이랑 결혼도 할 수 있는 그런 애야, 너.그런 네가 이런 것쯤이야 너무 쉽지 않겠어? 
-나를 그렇게 과대평가 해 주니 고맙기는 한데.그냥 고소해.더 이상 할 말 없으니까.고소하라고.내가 무슨 말을 해도 오빠는 안 믿어.예전부터 그랬지.내 말보다는 다른 사람 말을 더 믿었으니까. 
-다른 사람 말이 더 정확했나 보지.네가 아무리 아닌 척해도 경찰에서 밝혀낸 IP 주소가 여기인 것처럼.부탁이야.우리, 다시는 보지 말자. 

[39:56]
-너 혹시 며칠 전에 회의할 때 감독님 컴퓨터로 영상 하나 다운 받지 않았어? 
-네. 
-그 사이트.피투피 아니야? 
-그렇죠? 
-너 미쳤어?공유된 폴더에 오스카 신곡 있었잖아. 
-어떻게 해? 
-너 대체.일단 입 닫아.안 그러면 우리 다 죽어.알았어? 

표절이라고 난리던데? 
He's no copycat! He can't even copy his previous seating position.
[40:47]
-오스카 아니야? 
-표절이라고 난리던데? 
-일어나요.사람들 보잖아요.예?사인회 어떻게 해요? 

[41:50]
어? 선배님!선배님들!우와! 
-왜 이래?무슨 일이야? 
-잘 계셨습니까?진짜진짜 보고 싶었습니다. 
-얘, 왜 이러냐?우리 뭐 얘한테 잘못한 거 있냐? 
-그런 거 아닙니다.아무튼 제 걱정 많이 하셨죠?이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.저 이제 아무 문제 없습니다. 
-문제 있어 보이는데? 
-쉿! 감독님 뵙고 오겠습니다. 
-만날 인상만 쓰더니.오늘은 왜 저렇게 기분이 좋아, 무섭게. 
-혹시 조울증 그런 거 아닌가 걱정이지 말입니다. 
-조울증? 

[42:50]
-(라임) 감독님.방금 저한테 들키셨어요.저 좋아하는 거.그럼 부탁 하나 하죠.나한테 들킨 거, 없던 걸로 할 테니까 죽을 때까지 나한테 고백하지 말아요.

-감독님?저 돌아왔습니다.저 다시 돌아왔습니다, 감독님. 
-돌아, 오다니? 
-설명 드리자면 좀 복잡합니다.그런데 중요한 건 이제 저 안 이상할 거라는 겁니다.앞으로도 쭉 안 이상할 겁니다.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.감독님이 주신 시나리오 봤습니다.그런데 죄다 영어라.감독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. 
-무슨 소리야?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놀랐는데. 
-제가요? 아.그때의 저는 그냥 잠시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일단 시나리오 분석 끝나면 데모영상 콘셉트도 잡아볼 생각인데.콘티 나오면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.그럼 연습하러 가보겠습니다.
아, 맞다.정말 감사했습니다. 
-뭐가? 
-이벤트 응모해 주셔서요. 

[45:01]
-보고해. 
-말씀하신 자료들입니다.사장님은 오늘 정상 출근하셨답니다. 
-집에서? 밖에서? 
-집에서. 
-다행이네.어?뭐, 뭐야, 이거? 
-주신 돈을 받은 당일 다 쓴 듯합니다. 
-뭐? 이 계집애 돈 쓸 줄 아네?그런데.아무리 봐도 이건 스턴트 하는 계집애 안목이 아니잖아.얘, 이거 보통 넘어.얘네 부모 누구인지 어디서 어떻게 컸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봐. 
-알겠습니다. 

[42:51]
-아, 못해, 못해.아, 힘들어. 
-죽겠지 말입니다. 
-한동안 농땡이더니 왜 이렇게 오버야?못 해.아, 못 해. 
-안 됩니다.오디션 데모영상 찍어야 되는데 근육도 다 풀리고, 몸도 뻣뻣하고 총체적 난국입니다.도와주십시오. 
-너 사람 헷갈리게 왜 이러냐?혹시 돈 잘 법니다한테 차였냐?옷도 다 끊겼구먼.그래서 다시 이쪽 일 해보겠다, 이거냐?너, 이제 이런 일 안 한다며.머리 나빠서 몸 쓰는 일 하냐며?왜, 머리 다시 나빠졌냐? 
-그걸 가만히 두셨습니까?반 죽여버리지. 
-지금 죽여버려도 되는 거냐? 
-지금은 늦었죠!자, 갑니다.이야! 
-지금 죽여버리지 말입니다. 



괜찮으세요?















[47:00]
-어떻게 오셨죠?배우입니까? 
-아니요. 배우러 온 건 아니고요. 
-액츄러스.연기자냐고요? 
-네? 아.그렇게 예쁜 편은 아닌데 자주 들어요, 그런 소리.여기에서 일하세요?그럼 혹시 길라임 씨가 누구인지 아세요? 
-라임이는 무슨 일로. 
-조심하세요! 
-악! 
-괜찮으세요? 
-어떤 놈이야?어떤 놈이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? 
-방금 저, 구해 주신 거예요? 
-다치게 둘 수는 없잖아요. 
-기막혀. 아니, 뭐 이런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 구해 줄 때는 여자를 자기 쪽으로 확 당겨 안거나, 자기가 대신 흉기를 맞거나 아니면 휙 날아서 멋지게 탁 잡거나.뭐, 그런 거 아닌가요?어떻게 여자 머리를 눌러서 바닥에 내팽겨칠 수가 있어요? 
-급한데 어쩝니까, 그러면?저거 잘못 맞으면 뼈 나가요. 
-제가 대신 사과드리죠.저희 감독님께서는 그런 쪽 센스 함유량이 다량 부족이신지라.저는 황정환이라고 합니다. 
-우리 어디서 봤죠? 
-어? 정말.뉴욕에서 공부하셨어요? 
-네? 아닌데. 
-그럼 어디지?아!생각났다!신사동 가로수길.저 김희원이요.주원 오빠 동생. 
-김주원? 돈 잘 법니다 동생이면 그럼, 이 분도. 
-그런데 무슨 일로 여기까지. 
-그럼 혹시 언니가 길라임 씨세요? 
-저 만나러 오신 거예요? 
-네. 여기에서 할 얘기는 아니니까 나가요, 우리.잠시만요.원래 초면에 이런 거 잘 안 묻는데.혹시 결혼하셨어요? 
-오~ 잘 어울리지 말입니다. 
-괜찮다! 
-조용히 안 해? 

[49:24]
-혈액형은요? 
-A형. 
-별자리는요? 
-생일이 4월 중순인데. 
-아, 양자리.양자리 A형이면 진중하고, 과묵하고, 모험 좋아하고, 지기 싫어하고.자기 일에는 열정이 가득한 성격인데.맞아요? 
-네, 뭐, 얼추. 
-그렇구나.아, 그런데 그 분을 사람들이 아까 감독님이라고 부르던데. 
-네. 저희 무술 감독님이세요. 
-그래요? 감독님이세요? 
-그런데, 이거 물어보러 오신 거예요? 
-아... 아, 맞다.제가 이래요.궁금한 것도 있고 귀띔해 줄 것도 있고 겸사겸사요.일단 우리 오빠랑은 무슨 사이고, 우영 오빠랑은 무슨 사이에요? 
-두 사람 다 아무 사이 아니에요.대답할 필요도 없는 질문에 대답한 건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는. 
-잠깐만요.진짜 우리 오빠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?그런데 우리 엄마가 준 돈은 왜 받았어요? 
-돈이요? 
-우리 엄마 만났다면서요.봉투 줬더니 냉큼 받아서 하루 만에 다 썼다던데. 
-그러니까 제가 봉투를 받았다는 말이죠?미안한데, 저 얼마 받았어요? 
-얼마인지 확인도 안 하고 다 쓰신 거예요?어머, 언니 멋있다.아무튼.우리 엄마가 언니 뒷조사하고 있거든요.그거 알려드리고 싶어서 온 거예요. 
-희원 씨가 왜요? 
-그나마 우리 집에서 제가 제일 멀쩡하거든요.오빠는 엄마 닮고, 나는 아빠 닮아 그렇대요.(휴대전화 벨 소리) 
-여보세요? 
-지금 몇 시야?내가 어제 분명히 휴대전화 가지고 오랬지?왜 안 갖고 와? 
-그래. 지금 가니까 어디 가지 말고 꼭 기다려라. 

[51:48]
-지금 나 노려보는 거야?왜?화낼 사람 그쪽 아니야.내가 비밀번호 찾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?그리고 뭐?김똘추?그건 무슨 뜻이야?설마 또라이 추리닝 그런 건 아니지?
이씨.눈 똑바로 안 떠?어디서 가재미 눈이야?내 휴대전화도 뒤졌지?누가 남의 휴대전화 막 뒤지래?내 변호사 만나고 싶어? 
-어. 만나고 싶어.이제 정말 좀 뵙자.그쪽 변호사 입회 하에 그쪽 어머님 만나서 돈 봉투 받은 거 저 아닙니다, 해야 할 것 같은데.어떻게 생각해? 
-우리 엄마 만났어? 
-내가 그쪽 엄마 만난 게 중요해?먹고 떨어지라고 그쪽 어머니가 나한테 준 봉투를 그쪽이 받아챙겼다는 사실을 내가 알게 됐다니까? 
-언제 알아도 알 일인데, 왜?어, 내가 받았어.그런데? 
-뭐? 
-아! 아, 이 여자가 진짜!말로 해, 말로!신이 왜 인간한테 언어를 주셨겠어?의사소통은 몸이 아니라 말로 하라고 준 거잖아! 
- 대체 생각이 있어, 없어?그 돈을 받으면 어떻게 해?가진 게 없으면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?그 돈을 받으면 내가 뭐가 돼?어떻게 그 돈을 받아?나를 얼마나 개똥으로 생각했으면 그 돈을 받냐고, 받기를! 
-당연히 받아야지.저 이 돈 못 받아요 보다, 이 돈 적어요, 더 주세요가 훨씬 당황스러우니까. 
- 뭐? 
-나는 그 쪽이 우리 엄마를 이겨먹기를 바랐어.그래서 우리 엄마가 그쪽을 만만한 여자가 아니구나, 생각하기를바랐다고.그쪽이 아니라, 내가 나간 게 다행이다 생각했어.만약 그쪽이 그 자리에 나갔으면 그 빌어먹을 죄송합니다만 백 번쯤 하다 나왔겠지.그럼 돈 안 받고 자존심 챙겨 나왔구나.우리 엄마가 박수라도 쳤을 줄 알아?절대 아니야.어차피 그 돈을 받았든 안 받았든 결과는 똑같아.우리는 계속 만났을 거야. 
-무슨 근거로? 
-내가 방금 그렇게 말했으니까. 
-착각하는 모양인데?나는 그쪽 얼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.얼마를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님께 꼭 죄송합니다, 하고 돌려 드려.
그리고,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꼭 전해.걱정하지 마시라고. 
-우리가 왜 아무 사이도 아니야?그렇게 단정짓기에는 뭐가 있기는 있지. 
-아... 있지.그쪽이 좋아하는 인어공주.전에 나보고 생각해 보라고 해서 내가 생각을 해봤지.그런데.나는 자격이 없더라고.왜인줄 알아?인어공주는 그 남자를 사랑했거든. 

[55:25]
-내려. 내리라고. 

[57:52]
-이거 진짜 다 보내게? 
-어. 일단 박스에 들어가는 것부터 보내야지. 
-갑자기 왜 ?사장님이랑 싸웠어? 
-그런 셈이야.나, 이거 박스에 좀 넣어줘라. 
-진짜? 왜 싸웠는데?설마, 나 때문에? 
-그건 또 무슨 소리야?너 때문에 왜? 
-아, 어떡해.진짜 나 때문인가 보다. 
-어? 이거 뭐야?이거 누가 이랬어? 
-누구는 누구야?너지.너 잠도 안 자고 눈 팠잖아.되게 열심히. 
-이 인간 진짜 변태네?아. 

Rips up the map.

[59:43]
-형 정말 미쳤어?음원 유출이니, 표절이니 난리도 아닌데 무슨 낯짝으로 컴백을 해?지금 이게 말이 돼? 
-말이 안 돼.그런데 지금 말 되는 게 어디있냐?그러게 어제 팬사인회는 왜 취소하고 난리야?너 자꾸 이렇게 시간 끌면 우리 한 푼도 못 건져, 인마.작사, 작곡, 안무, 음반제작비, 미용실, 뮤비 촬영료 그거 다 날린다고. 
-그래, 형 마음 모르는 거 아니야.그런데 대중이 그렇게 쉽냐?작곡가 그 자식부터 잡아서 표절 문제 마무리 짓는 게 순서지! 
-그 자식 데려오기로 했으니까 너는 일단 스케줄이나 소화해.우리 결백해.결백하니까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. 
-결백할지는 몰라도 자기 곡이 표절인지도 모르는 바보천지지, 우리는!그리고 제일 중요한 타이틀곡도 없이 무슨 컴백을 해? 
-후속곡으로 연습하던 거 있잖아.안무 다 나와있고, 연습도 충분하고 뭐가 문제야?그 곡으로 디지털 싱글 낼 거야. 
-디지털싱글?지금 나보고 디싱을 내라는 거야?형.나 한류스타야.내가 어떻게 창피하게 디싱을 내? 
-안 내면 어쩔건데?지금 활동 안 하면 크리스마스 콘서트 작살나!야, 대관료는 이미 다 냈는데 그 많은 객석을 네가 무슨 수로 채워넣을 건데?이번 앨범이랑 콘서트 망하면 우리 간판 내려야돼.막말로 너는 유산 받아 살면 된다지만 나는 어떻게 하냐?종헌이는 또 어떻게 하고! 
-아휴! 기자들 벌떼처럼 모일 텐데. 

-나왔다. 
-오스카 씨! 

[1:02:05]
-한마디도 하지 마세요.절대로요. 
-타이틀 곡이 표절이라는 거 모르셨습니까? 
-알았어, 인마. 
-해명되지도 않았는데 무리해서 활동하시는 이유가 뭡니까? 
-오빠 믿어요! 
-오빠 힘내세요! 
-오스카 오빠 사랑해요! 
-오스카 씨! 
-타이틀 곡 빼고 활동을 재개하신 것, 표절을 인정하신다는 뜻입니까?작곡가는 언제 귀국할 예정입니까? 
-한말씀만 해 주세요, 오스카 씨. 
-답변 해 주세요, 오스카 씨! 
-오스카 씨, 한 말씀만 해 주세요.억울 하십니까? 
-표절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기자회견 계획이 있으십니까?이쪽 좀 봐주세요. 
-자,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. 
-왜요? 
-표절을 인정하신다는 뜻입니까? 
-한 말씀 해 주세요. 
-표절을 인정하시는 겁니까?

[1:03:05]
(휴대전화 벨 소리) 
-여보세요?

-바쁘지 않으세요? 
-안 바빠요.요즘 비호감 타서.라임 씨는 좋겠다.덕분에 내가 이렇게 단독 팬미팅도 해 주고. 
-오스카도 좋겠어요.단독 팬미팅 하는 팬이 하필 예뻐서. 
-라임 씨는 참 알면 알수록 가관이네? 
-좀. 
-내 공연 보러 온 거예요? 
-걱정도 되고.노래도 듣고 싶고.오늘 최고였어요.음이탈도 안 나고. 
-그렇죠? 나 이렇게 나 알아주는 사람한테는 금방 넘어가는데 
-7집 컴백 축하해요.힘들 텐데 씩씩하게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.아까 보셨죠?팬들은 그렇게 잘 견뎌내고 있으니까 힘내세요.뭐, 다른 스타 팬들에 비해 오스카 팬들은 견디는 데는 좀 노하우가 있죠. 
-왜요? 주로 뭘 견디는데? 
-오스카의 수많은 여자 스캔들? 
-아... 그런데 남자 스캔들보다는 낫지 않나? 
-네? 
-아, 뜨거워!

[1:05:02]
높은 곳은 이렇게 야경이 멋져서 좋다니까.골목골목 불빛도 좋고.참 운치 있어요, 이 동네. 
-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. 
-들어가요. 
-네. 
아.윤 감독님과는 괜찮으세요?고속도로에 버리고 가셨던 날, 같이 올라오는 내내 우시던데.제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여자 울리는 남자는 못난 남자니까.죄송해요.제가 괜한 말을. 
-25년 전에 나는 10살이었어요.15년 전에는 20살.5년 전에는 30살.그리고 5년이 더 흘렀지요.그런데도 나는 아직 내가 10살 같아요.나는 왜 이렇게 애 같을까요? 
-애 아니에요.진짜 애들은 나는 형이야 하고 말하거든요. 
-라임 씨는 참.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네요. 
-그림 좋다. 
-조용히.

그림 좋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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